커쇼도 못 할걸…류현진, NL의 ‘유일한’ 기록 보유자로 우뚝

커쇼도 못 할걸…류현진, NL의 ‘유일한’ 기록 보유자로 우뚝

기사승인 2014-04-18 09:54:00

[쿠키 스포츠]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다.”

류현진(27·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2년 차에 최정상급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SF)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1볼넷) 무실점의 ‘짠물 피칭’을 뽐내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다저스는 2대1로 이겼다.

구체적인 기록에서 류현진의 위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날까지 5경기에 나선 류현진은 총 28이닝을 소화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류현진이 홈런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시즌 내셔널리그(NL)에서 현재까지 ‘피홈런 0’을 기록한 투수는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둘 밖에 없다.

하지만 커쇼와 류현진을 동일선상에서 놓고 보는 건 의미가 없다. 커쇼는 부상으로 6.2이닝(1승) 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0이닝을 넘긴 투수 중 홈런을 내주지 않은 NL의 유일한 투수다.

아메리칸리그(AL)까지 눈을 돌려봐도 류현진, 다르빗슈 유(텍사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스캇 펠드면(휴스턴),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마크 벌리(토론토) 등 6명에 불과하다.

25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NL에서 류현진, AL에서 벌랜더뿐이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벌랜더는 2011년 AL MVP에 오르는 등 수년 간 리그의 대표급 에이스로 군림해 온 투수다.

류현진은 벌랜더와의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류현진은 현재까지 5경기, 28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19개, 볼넷 9개를 허용했다. 벌랜더는 4경기, 26이닝 동안 안타 25개, 볼넷 10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ERA)을 이전 경기까지 2.57에서 1.93으로 낮췄다. 벌랜더의 4경기 ERA는 2.08이다.

류현진은 공교롭게도 지난 5일 자신에게 최소 이닝(2이닝), 최다 실점(8실점, 6자책)의 굴욕을 안긴 SF를 상대로 ‘특급 에이스’의 상징인 1점대 ERA를 회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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