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여객선 세월호 구조 작업은 침몰 사흘째인 18일에야 본격화됐다. 잠수부 2명은 오후 3시28분쯤 세월호 선체 2층 출입문을 열고 화물칸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기연결선이 끊어져 작업 10여분 만에 철수했다. 당국은 가라앉는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기부양 작업을 병행중이며 선체를 지탱할 리프트백도 설치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잠수부가 선체 2층 화물칸 출입문을 열고 선내 안쪽에 진출했다”라며 “다만 선체 안의 각종 장애물로 인해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해경은 오전 내내 민간 다이버 가운데 산소공급줄을 달고 작업하는 일명 머구리까지 총 동원해 세월호 외벽에 잠수부들이 드나드는 길잡이를 할 안내줄을 만들었다.
군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실종자 탐색을 위해 잠수사를 풀 가동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독도함에 설치된 현장구조지원본부가 오늘 현장에 대기 중인 잠수사들을 릴레이식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잠수사들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수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한계치까지 구조와 탐색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또 선체에 공기 주입을 시작했다고 했다. 배가 추가로 가라앉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를 공간에 산소를 주입해 생명을 연장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실제 괄목할만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해경 관계자는 “공기를 주입하면 부양력이 생기지만 세월호가 워낙 커 이 정도 공기 주입으로는 부양되기 어렵다”며 “배 무게가 6000t급인데 화물 등으로 1만t이 넘는다. 머물러 있으면 땅이 단단해도 내려가게 돼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침몰된 세월호에서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강모 교감은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는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강 교감은 이번 단원고 수학여행의 인솔자였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새벽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세월호 검사 조선소 등을 압수수색한 합수부는 오전 브리핑에서 세월호의 변침 당시 “3등 항해사가 조타를 맡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오후까지 사망자는 28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9명, 남성 7명 등 시신 17구가 18일 오전 추가 인양됐고, 오후에 발견된 시신도 해상에서 인양했다. 구조자는 179명으로 사흘째 변동이 없다. 실종자는 268명이다.
진도=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영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