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1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요코하마전 이후 9일 만에 나온 세이브였다.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3.38로 낮아졌다.
오승환은 9회초 팀이 4대2로 앞선 상황에 등판, 선두타자인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4구만에 내야 뜬공 처리했다. 다음 타자 다카이 유헤이와 하다케야마 가즈히로를 모두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투구 수는 15개, 최고 구속은 151㎞였다. 결국 소속팀 한신은 4대2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오승환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날 경기에 대해 “일본에 온 후 투구가 가장 좋았다. 초반에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한 후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어린 아이가 많이 있어서 안타깝다”며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구조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것과 전력투구를 하는 것뿐”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일본 신문 산케이스포츠는 한신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오승환이 조국을 위해 던졌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