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체 수색 영상 공개…“20㎝ 앞도 잘 안 보여”

[진도 여객선 침몰] 선체 수색 영상 공개…“20㎝ 앞도 잘 안 보여”

기사승인 2014-04-19 14:05:00

[쿠키 사회] 세월호 선체 수색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확보할 수 있는 시야가 짧아 더듬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악조건의 실상이 생생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침몰 나흘째인 19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의 수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대책위가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의뢰한 것이다.

영상에는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30여분 간 이뤄진 수색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잠수사는 가이드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견 채 선체를 향해 내려갔다. 2분 정도 지나자 선체의 흰색 외벽이 나타났다.

하지만 내부로 진입하기는 어려웠다. 시야가 20㎝도 되지 않아 보였고 물살까지 거셌다. 가이드라인을 잡았음에도 앞으로 가는 게 힘겨워 보였다.

입수한 지 약 15분이 지나서야 선체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외벽을 더듬으며 나아가니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이 나타났다. 잠수사는 계단을 잡고 힘겹게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수심 게이지조차 물이 탁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잠수사들에겐 가이드라인이 말 그대로 ‘생명줄’이었다.

잠수사는 객실 출입구조차 찾지 못하고 10여분 만에 산소 부족으로 수색을 끝내야했다.

이 과정을 지켜 본 일부 학부모들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기껏 장비 빌려 들어가 외곽만 보고 왔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경은 잠수에 필요한 감압챔버기가 탑재된 함정 3척의 호위 아래 해군해난구조대(SSU), 해군특수전여단(UDT/SEAL) 등 잠수조 5개조를 2명씩 총 10명을 배치, 설치한 가이드 라인을 따라 2인 1조가 20여분 정도 선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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