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침몰 여객선 세월호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 간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는 20일 오후 3시 진도군청 브리핑 장소에서 진도VTS와 세월호가 사고 당일 오전 9시6분부터 교신이 끊긴 오전 9시37분까지의 교신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는 진도 VTS와 9시7분쯤 교신이 연결됐다.
진도 VTS는 먼저 “지금 침몰 중이냐”고 물었고 세월호는 “그렇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진도 VTS는 인근에 교신 중이던 다른 선박에 구조를 요청한 후 9시10분쯤 세월호로부터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을 받았다.
진도 VTS가 9시14분쯤 승객들이 탈출 가능한지를 물었을 때 세월호는 “배가 많이 기울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교신했다. 9시18분엔 “배가 좌현으로 50%이상 기울었다”고 알렸다.
진도 VTS는 9시23분쯤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방송하라”고 지시했고 세월호가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답하자 “최대한 나가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꺼운 옷을 입도록 조치하라. 라이프링(구명대)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라. 빨리!”라고 말했다. 오전 9시25분에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이 최종 판단해서 승객탈출을 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려라”고 추가 지시했다.
그러자 세월호는 지금 탈출하면 구조가 바로 가능한지 되물었고, 이에 진도 VTS는 경비정은 10분 이내 도착하고 헬기는 1분 후 도착한다고 알렸다. 세월호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9시33분쯤 진도 VTS는 “탑재된 구명벌과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 바란다”고 요구했으나 이때부터 교신 감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37분에서 38분으로 넘어가기 직전 교신이 끊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다음은 교신이 끊기기 직전인 오전 9시37분쯤 마지막 교신 내용 전문이다.
- 진도 VTS “세월호, 세월호, 진도 연안VTS”
- 세월호 “네 세월호, 세월홉니다”
- VTS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
- 세월호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뭐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한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VTS “네 알겠습니다.”
- 세월호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이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