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송영철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려고 해 논란이 된 송 국장을 직위해제했지만 공분은 계속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1일 트위터에 “거기서 기념사진 찍을 기분이 나느냐”며 “이 정도면 일베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수십 명 사망, 수백 명 실종의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한 송 국장 일행의 행위가 사안을 가리지 않는 모욕·음담패설 등의 게시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 온 일베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송영철 국장 파면하고 연금도 못 받게 하라” “정신이 나갔다” “정말 한숨 나온다” “저기서 기념촬영이라니 경악스러울 정도”라는 등 송 국장에 대한 비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다른 주요 게시판에도 “거기서 안 맞아 죽은 게 신기하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장씩이나 됐느냐”라는 등 분노가 들끊고 있다.
송 국장과 다른 공무원들은 20일 오후 6시쯤 팽목항 대합실 1층 상황본부에서 브리핑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려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상황에서 기념촬영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신 사과하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 결국 안행부는 9시쯤 보도자료를 내 “송 국장의 공무원 직위를 박탈해 대기 발령냈다”며 “향후 조사를 통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실종자들의 심정을 헤아릴 줄 모르는 정치권 인사들의 언행과 행동이 연이어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0일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을 전개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 최고위원은 북한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무능을 탓한 것을 두고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을 겨냥해 “주말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당직자들의 일부 언동에 대해 당 대표로서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내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은 20일 한 신문사 주최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석, 주황색 계통의 셔츠와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마라톤 코스를 직접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