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가운데 실종자 가족 대표로 활동해온 인물이 이번 사건과 큰 관련이 없는 정치인이라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아 활동 중인 송정근(53)씨가 경기도 안산의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 후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세월호 탑승자 가운데 송씨의 자녀 등 가족은 없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방송에서 “(송씨가) 누구랑 통화하면서 ‘내 정치생명이 끝나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은 거예요. 그러니까 맛이 가죠. 우리는…”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진정성이 의심받을까봐 지난 18일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전남 진도 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가족 대표로 사회를 맡기도 했다. 송씨는 1997년부터 경기도 안산에서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를 운영해왔으며 국회의원 비서관 등도 역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