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승무원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나(Was Park right condemn ferry crew?)’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한국시간) 온라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실었다.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승객들을 외면하고 탈출한 승무원들에 대해 “살인”을 운운한 것이 국가 수장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취지다.
알라스테어 게일 WSJ 한국 지사장은 이날 WSJ가 운영하는 한국판 블로그에 박 대통령이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승무원들의 행위는 살인과도 같다”고 한 발언을 상세히 전한 뒤 이에 반발하는 국내 인터넷 반응을 소개했다.
게일 지사장은 “(이 선장을 제외한) 다른 승무원들은 자신들이 먼저 탈출한 이유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이들이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될지 유죄가 된다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라면서 “박 대통령은 (승무원들의 잘못을 내세워)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나. 사고를 일으킨 건 선장이지만 정부의 대응은 미숙했다(@he******)”이라는 트위터 멘션을 인용했다.
그는 “한국에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증권분석가 다니엘 핑크스톤은 “박 대통령이 나쁜 결정을 했다”며 “이제 승무원들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영국 리즈대학) 박사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6·4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게일 지사장은 기사와 함께 “박 대통령이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해 ‘살인과도 같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열었다.
여기서는 22일 오후 11시 현재 377명(81.3%)이 ‘아니요’, 87명(18.7%)이 ‘예’라고 대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