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복지부 직원들, 긴급후송 구급차로 숙소 갔다가 구설

[세월호 침몰 참사] 복지부 직원들, 긴급후송 구급차로 숙소 갔다가 구설

기사승인 2014-04-22 16:03:01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시신 수습이나 유가족 긴급 후송에 쓰는 구급차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숙소 이동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을 낳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2일 밝힌 경위는 이렇다. 지난 21일 오전 8시까지 전남 진도 팽목항 장례종합지원센터에서 시신 신원확인 및 장례 지원업무로 밤샘 근무를 한 과장급 이하 직원 7명은 이날 아침 반품해야할 시신처리용 의약품과 냉동박스 2개를 들고 차를 타면 30분 거리인 숙소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당초 렌터카를 이용했지만, 그 차가 다른 업무로 투입되면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사고현장은 일반 차량 출입이 봉쇄돼 긴급용이 아니면 유일한 이동 수단은 도보다.

복지부 공무원들은 약 20분간 걷다가 이대로는 숙소까지 갈 수 없어서 전남도에 전화를 걸어 업무 지원용 차량 지원을 요청했고, 약 10분 후인 오전 10시쯤 전남 무안군 소속 구급차량이 도착해 들고 있던 의약품 등을 차에 싣고 숙소로 돌아왔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숙소로 오기위한 ‘사적 사용’이 아니라 반품 의약품 수송 등을 위한 ‘업무 지원용’이란 해명이다.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는 시신을 병원으로 보내거나 가족들을 태우고 긴급 이동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사망자 수습 지원을 위해 파견된 복지부 직원들이 만약 의약품을 들고 있지 않았다면 구급차 사적 사용 의혹에 휩싸일 뻔 했다. 복지부는 “구급차를 업무지원용도로 사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라며 “앞으로는 렌트카를 추가 배치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진도=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구성찬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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