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에 대한 ‘선동꾼’ 매도 논란에 휩싸인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해당 가족을 찾아 뵙고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조치라도 달게 받겠다. 동영상에 나오는 분들이 진도에 계시는 (안산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라고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게 된 경위에 대해 “인터넷에서 보고 놀랐고,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올리고 말미에 내 생각을 달았다”며 “댓글 중에 사진이 덧씌워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 살펴보니 맨 귀퉁이에 흔적이 보였다. 그래서 바로 내리고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는 심적 부담 같은 것들이 다 정리가 되면 별도로 찾아 뵙고 사과드릴 것”이라며 “경찰에도 갈 수 있으니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아직 당 지도부와는 통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동일 인물이 담긴 세월호 실종자 가족 동영상과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 기자회견 사진을 올리면서 동영상 속 인물을 ‘(실종자 가족인 척하면서) 선동하는 자’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동영상에 나온 여성은 실제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고, 사진은 얼굴이 덧씌워진 조작 사진으로 밝혀졌다.

사진 속 실제 인물로 알려진 권모(41·여)씨는 “사실과 다른 글을 SNS에 올려 피해를 입었다”며 대구 성서경찰서에 권 의원 등 19명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