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선장 이준석(69)씨를 비롯한 구속된 세월호 승무원들이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구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목포해양경찰서에 유치돼 있는 이씨를 포함한 승무원 11명은 평소처럼 식사하고 잠을 자는 등 무덤덤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게는 목포해경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4000원짜리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
자살 소동을 벌인 기관사 손모(57)씨를 비롯한 대부분 선원은 사고 초기보다 안정을 찾아 유치장 내부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다.
이날까지 유치된 11명 중 여성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만 홀로 방을 사용하고, 나머지 남성 10명은 두 개방에 나눠 지내고 있다. 박씨는 사고 초기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조사를 받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양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장 안에는 TV가 갖춰져 있다. 승무들에게는 수사 상황 등 관련 소식이 나오는 뉴스 채널은 틀어주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인 행동이나 수사와 관련해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24시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체포된 승무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먼저 나오지 말고) 구호조치를 했어야 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후 끝까지 승객들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진 ‘의인’ 양대홍(45) 사무장 등 실종된 ‘승무직’ 승무원 3명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수사본부 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급박한 상황에서 실종 선원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해 가족·친지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씨를 비롯한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은 모두 15명으로 전원 구조됐다.
사진=뉴스Y 보도 화면 캡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