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사고 직후 이준석(69) 선장과 1등 항해사가 청해진해운과 수차례 통화를 하며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항해사 등과 청해진해운 간의 수차례 통화 내역을 확보했으며, 청해진해운 측이 이 선장과도 별도로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조사 결과 항해사가 청해진해운 측에 최초 사고 보고를 했고, 이후 회사의 해무담당이 선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별도의 사고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통화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쯤부터 선박직 직원들이 모두 탈출한 9시38분 사이에 이루어졌다.
일각에서는 침몰이 시작된 후 40여분 동안 해운사와 사고 대처방안을 논의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며 승객 구호조치는 미뤄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수사본부는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 내에게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 선장의 행태로 미루어 “배를 정상화시켜 운행하라”는 사측의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통화 과정에서 청해진해운이 승객 퇴선 명령이나 선박 포기에 대한 지시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 선장은 사고 당시 입은 부상 탓에 회사 측과 통화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청해진해운 간 통화 내용 전부를 보고 있다”면서 “누가 어떤 통화를 했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