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창조사과”…국무회의서 국민여러분께 죄송? 혀를 차는 네티즌

[세월호 침몰 참사] “창조사과”…국무회의서 국민여러분께 죄송? 혀를 차는 네티즌

기사승인 2014-04-29 13:51: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그게 사과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사고에 대해 처음 나온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분노가 커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과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의견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SNS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졸개들 앞에 두고 사과라…” “못한다 못한다 설마 사과까지 제대로 못할 줄은 몰랐다” “국무회의에서 자기들끼리 말한 게 사과냐” “대통령이 엄마였다면 이런 식으로 사과할 순 없었을 것” “사과하는 방법 안 배웠나”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to******’는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사건 등 과거의 예를 나열하며 “국민에게 사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변인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를 전했다. 박근혜정부의 첫 대국민사과였다.

‘@hoo******’는 박근혜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를 빗대어 “창조사과”라고 비꼬았고, ‘@do*****’는 “자기 부하들 앞에 두고 사과했다니…, 인형극 정권이구나”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방문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는 특별한 사과 발언을 하지 않았다. 조의록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사태 수습, 재발방지책 마련을 끝낸 뒤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재차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입장발표의 기회를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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