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비타민에 소비자 신뢰 잃은 약국과 고려은단

반값 비타민에 소비자 신뢰 잃은 약국과 고려은단

기사승인 2014-04-29 15:21:01

저질원료와 가격 논쟁에 이미 구매한 소비자만 우롱

[쿠키 건강] 반값 비타민으로 인해 약국가와 고려은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고려은단은 이마트와 비타민C 제품을 공동개발·출시했는데 문제는 이마트 판매가에 비해 약국 판매가가 높자 소비자들이 약국에 항의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약사회는 고려은단이 영국산 원료가 아닌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마트에서 저렴하게 팔면서 원료표기를 하지 않아 고가의 영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약국가에 소비자 항의가 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대한약사회는 지난 14일에는 공식 입장을 통해 값싸고 저질 원료를 사용해 약국의 반값으로 비타민을 대형유통마트에 공급한 것은 약국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며, 동일한 원료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이자 눈앞의 이익만 쫓는 저급한 상술이라고 비난했다.

약사회가 강경입장을 보이자 고려은단측은 일단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8일 고려은단이 비도덕적인 기업으로 매도당하고 있다며 반박자료를 냈다. 특히 약사회가 중국산 원료를 ‘저질 원료’라고 주장한 것은 중국산 원료를 사용해 약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타사 비타민 제품들이 저질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국에서의 고려은단 비타민 제제 퇴출 및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고려은단 비타민C 제품이 약국가에서 철수되면 약사회 주장대로 저질 원료인 중국산 원료로 만든,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은 중국산 제품만 판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고려은단의 강력 대응에 오히려 약사회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판매해온 약국이 불매운동을 하는 것 자체도 문제이지만, 하나의 중소업체에 대해 약사회 차원의 대응도 좋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 여부와 대응을 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위로 진행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은단 역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같은 제품을 ‘이마트와 공동개발’이라는 홍보로 새로운 제품인 듯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약국 판매가격을 조정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인데 결국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만 비싼 가격에 샀다는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반값 비타민 싸움은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고, 고려은단과 약국은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의미 없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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