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절친한 20살 청년 넷 중 둘은 차가운 주검으로… 장례비 지원도 안돼

[세월호 침몰 참사] 절친한 20살 청년 넷 중 둘은 차가운 주검으로… 장례비 지원도 안돼

기사승인 2014-04-30 11:17:01

[쿠키 사회] 네 명의 절친한 20대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위해 세월호에 탔다가 둘은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왔다. 하지만 청해진해운측은 이들에게 장례비도 지원안하겠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시내 한 장례식장에는 29일과 30일 세월호 희생자 이모(19)씨와 방모(20)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다행히 구조돼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던 송모(19)씨와 오모(20)씨는 소식을 듣고 달려와 먼저 떠난 친구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3대 독자였던 이씨와 외아들이었던 방씨는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모두 함께 진학하며 형제처럼 어울렸다. 구조된 송씨와 오씨도 이들과 초·중학교 동창 사이다.

이들 모두는 세월호에서 일했던 방씨 이종사촌 형의 소개로 사고 전날 배에 올랐다. 이들은 식당에서 배식 일 등을 했다. 이번 사고로 방씨의 이종사촌 형(故 김기웅씨) 역시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청해진해운 측은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장례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회사의 방침을 인천시에 통보했다. 앞서 장례를 치른 정식 승무원들에 대해서는 비용 일체를 지원한 것과는 대조됐다.

절친했던 이들은 시신도 한 날에 수습됐다. 방씨가 29일 오전 3시쯤 먼저 발견됐고 이어서 오후 1시 20분쯤 이씨가 선체 5층 로비에서 발견됐다.

스물한 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29일 싸늘한 주검이 된 아들 앞에서 방씨 아버지는 “영원히 못 찾는 줄 알았는데 와준 게 고맙다”며 울어버렸다.

이씨의 어머니는 “군 입대를 앞둔 친구(방씨) 따라 하루 아르바이트 하고 온다고 나갔는데 이렇게 돼 왔다”며 오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