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대통령 인색한 사과는 또하나의 멍울” 심상정 비판

[세월호 침몰 참사] “대통령 인색한 사과는 또하나의 멍울” 심상정 비판

기사승인 2014-04-30 13:50:01

[쿠키 정치]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번 민생 참사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선장으로서 지도력을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30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한 발언이다.

심 원내대표는 “정치인 이전에 저도 한 어머니로서 수많은 내 새끼를 잃은 아픔에 정신이 아득하기만 할 부모님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요즘처럼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진 적은 없었다”라며 “함부로 슬픔을 드러내기조차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께서 사과는 하셨습니다만, 이 시점에 와서 그것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 그게 어떻게 국민들의 마음을 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마지못해하는 인색한 대통령의 사과는 사고를 당한 가족들의 가슴에 또 하나 멍울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초기 대응이 면피에 그쳤다고 했다. 그는 “사고 직후에 진도 현장에 내려가시기는 했죠”라면서도 “그러나 면피용 방문에 결국 그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진도체육관의 그 절박한 마음을 함께 했더라면 어떻게 지난 2주를 그렇게 무대책으로 보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유가족들이 대통령의 사과에도 분노를 감추지 않는데 대해서 심 원내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책임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몰아붙이는 태도가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야속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결론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민생 참사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선장으로서 지도력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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