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언딘 최초 진입 위해 해군 진입 통제… ‘골든타임’ 날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해경, 언딘 최초 진입 위해 해군 진입 통제… ‘골든타임’ 날렸다

기사승인 2014-04-30 14:17:00

[쿠키 사회] 해경이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간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가 먼저 투입돼야 한다는 이유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30일 국방부로 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해군은 17일 정조시간에 해군의 최정예 잠수요원인 해군 특수전 전단(UDT/SEAL)과 해난구조대(SSU) 대원 19명에게 잠수 준비를 시키고 있었지만 해경이 현장 접근을 통제해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투입하지 않았다. 정조시간은 해역 물살이 가장 느린 시간이기에 구조에 용이한 ‘골든타임’이다.

16일 오후 2시9분쯤 현장에 도착한 해군은 오후 6시에 SSU 요원 6명을 현장에 투입해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을 처음 설치했다. 사고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해경은 하잠색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날 오후 6시35분 이후 해군 정예요원들은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국방부는 답변서에서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이 잠수작업을 통제해 해경 잠수팀(언딘)이 우선 입수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해군이 설치한 하잠색은 1개뿐이라 여러 잠수사가 동시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해경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며 진입한 것이다.

이는 해경이 자신들의 주도권을 위해 해군의 활동을 첫날부터 막은 것으로 보인다. 답변서에는 17일 오전에도 “민간업체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경이 현장 접근을 통제해 잠수를 미실시했다”고 명시돼 있다.

밝혀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해경의 독점과 통제 때문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이었던 이날 해군 정예요원은 구조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해경이 설치 못한 하잠색을 해군이 바로 설치한 점을 미뤄볼 때 아쉬움은 더 커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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