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30일 서울 홍대 앞에선 수십명 규모의 젊은이들이 위아래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쓰고 침묵하며 거리를 걷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들은 흰 바탕에 검은 색 글씨로 “가만히 있으라”라고 쓴 종이 팻말을 손에 들었다. 세월호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을 국화꽃 줄기에 묶어 다른 손에 들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세월호 침몰 당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살릴 수도 있던 골든타임, 그때 선내에서 흘러나온 ‘현재 위치에 머물라’는 방송을 압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불러 모은 공지는 노란 바탕에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라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 30일에 모여요”라고 적혀있다. 준비물은 노란 리본을 묶은 국화이며, 드레스코드는 검정이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은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리트윗되며 확산되고 있다. 시위는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여서 초상권을 보호받지 못함에도 마스크를 벗은 참석자까지 있었다. 홍대앞 거리 행진을 마친 이들은 신촌 명동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좌린 트위터(@zarin)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