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추가 사과 둘러싸고 '오락가락'… "사과한지 하루만에 추가사과?""

"청와대, 대통령 추가 사과 둘러싸고 '오락가락'… "사과한지 하루만에 추가사과?""

기사승인 2014-05-01 01:42:00
[쿠키 정치]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가’ 대국민사과 문제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고가 수습되는 시점에 다시 사과할 것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식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국민 입장 발표 시기는 언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이)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다시 돌아와 “어제 대통령이 사과를 한 마당에 다음 사과가 어떻게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보도 제외)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전날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자, “이번이 전부가 아니라 추후 별도의 계기에 사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불과 하루 만에 청와대의 스탠스가 달라진 셈이다.

당초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추가 사과를 언급한 이유는 “국정 운영 책임자로서 당연히 국민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야권의 공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시 이를 번복한 것은 박 대통령이 직접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게 당면과제”라고 한 마당에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괜한 논란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사과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한 데 대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이후 “유감”이라고 한 것은 유족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말로 안타까운 유족들 심정에 대한 공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5000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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