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은 내린다는데…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대학 등록금은 내린다는데…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기사승인 2014-05-01 01:59:00
[쿠키 사회] 전국 4년제 대학의 등록금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인하율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이 적극적으로 등록금 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라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 어쩔 수 없이 동결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전국 4년제 일반 대학 174개교의 주요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666만70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0.24%(1만7000원) 인하됐다고 밝혔다. 해마다 오르던 등록금이 2012학년도에 처음 4.3% 내린 데 이어 지난해(0.46%)와 올해(0.24%) 3년 연속 하락했지만 그 비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등록금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립대 등록금 인하율(0.22%)이 국·공립대 인하율(0.19%)보다 다소 높았지만 금액은 733만2000원으로 국·공립대(414만2000원)보다 1.8배나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등록금 인하율이 각각 0.07%, 0.40%로 나타났다. 평균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은 연세대로 867만6000원에 달했다. 이어 을지대(850만원), 한국항공대(847만2000원), 이화여대(843만3000원), 한양대(839만4000원) 등의 순이었다.

‘학점 인플레’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 졸업생의 성적분포를 보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A학점)인 학생이 전체의 36.74%였고 80점 이상∼90점 미만(B학점)이 54.39%에 달했다. 졸업생 10명 중 9명이 80점 이상을 받은 셈이다. 80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 비율은 국·공립대가 94.28%, 사립대는 90.26%로 국·공립대의 학점 인플레 현상이 더 심했다.

강좌 당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소규모 강좌의 비율은 38.1%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증가했고, 전임 교원의 강의 비율은 올해 1학기 현재 61.0%로 지난해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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