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심판 폭행으로 이어진 오심논란… 비디오판정 확대 여론 높아져

[타임아웃] 심판 폭행으로 이어진 오심논란… 비디오판정 확대 여론 높아져

기사승인 2014-05-01 18:18:00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오심논란이 결국 심판 폭행으로 이어졌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잇단 오심에 따른 팬들의 판정불신이 폭행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비디오 판정 확대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 7회초 SK가 공격을 준비하던 중 남성 취객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와 1루심 박근영 심판의 뒤를 덮쳐 목을 팔로 감고 나뒹구는 등 행패를 부렸다. SK 백재호 코치와 KIA 1루수 필,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한 취객은 바로 그라운드 밖으로 끌려나가 경찰에 인계됐다. 박 심판은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이 관중은 6회 초 KIA 수비 상황에서 나온 박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 1사 만루에서 조동화의 2루 땅볼을 KIA 수비진이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했지만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이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KIA 선동열 감독은 박 심판에게 조동화가 아웃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계 화면은 조동화가 송구보다 베이스를 늦게 밟아 오심이 분명했다. KIA는 전날에도 조동화의 도루 실패가 세이프 판정을 받은 등 유독 오심 피해를 자주 받고 있다.

연일 오심논란이 이어지자 비디오 판정 확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나도 처음에는 비디오 판독을 반대했지만 요즘 하는 걸 보면 미국처럼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올해 비디오 판독을 홈런 외 아웃-세이프, 태그 플레이, 몸에 맞는 볼, 외야수의 타구 캐치 등 13개 부분으로 확대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를 위해 300억원을 들여 30개 구장에 카메라 12개씩을 설치, TV 중계 카메라와 별도의 독자적인 비디오 판정 시스템을 갖췄다. 비디오 판독 결과 약 35%의 판정이 오심으로 인정돼 번복됐지만 여전히 카메라로도 잡지 못하는 장면들도 있어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디오 판정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심판 자질향상과 오심에 대한 징계 강화 등 자구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런 폭력사태가 되풀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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