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직무수행 평가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직후 응답 회피가 많아 정례 여론조사 공표를 일주일간 미뤘던 한국갤럽이 2일 참사 2주차를 맞아 실시해 공개한 조사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48%였고,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40%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새누리당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008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RDD 조사를 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48%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초 53%로 시작한 이 항목은 세월호 침몰 직전 60% 정도까지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참사 이후 12% 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올 들어 최악의 평가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거꾸로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40%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한 이유에 대해선 35%가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 17%가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 13%가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도도 하락세다. 참사 전 45%를 기록했던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는 2주 만에 39%로 낮아졌다. 역시 올 들어 최악의 지지도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 역시 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자가 새정치연합쪽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뜻이다. 반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34%로 이전보다 8% 포인트 늘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 악화가 아직 정당 지지도에는 본격적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국갤럽은 6·4 지방선거를 맞아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성 심의위원회 권고로 조사완료 및 목표할당 사례수를 병기했다고 밝혔다. 이를 보면, 지역별 연령별 분석은 오차 범위가 넓어 기사에 명기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는 ±3.1% 포인트, 응답률은 총 5267명 통화시도에 1008명이 응답해 1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갤럽,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