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 사고 17일째인 2일 서울에선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열차 추돌 사고가 났다. 또 독도로 가던 여객선 돌핀호는 해상에서 엔진 고장으로 회항했다. 세월호 침몰을 계기로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도로와 항공, 철도 등 재난 위험이 있는 시설물 4000여 곳에 대해 전면적 점검을 벌이던 와중에 나온 안전사고들이다. 정부의 특별 안전점검도 헛바퀴 도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차에 접어들던 지난달 28일 국토해양부는 여객 수송과 관련된 기관에 대해 전면적 안점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코레일 등 수도권 전동열차 운영 기관에는 열차 사고를 방지하기위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2일 오후 상왕십리역에서 열차가 추돌해 200명 가량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당국은 자동안전거리 유지장치 고장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동안전거리 유지장치는 열차 간격이 200m 이내로 줄어들면 자동으로 정차하도록 유도하는 도구인데, 컴컴한 지하 환경에서 열차를 몰기 위해서 의존하게 되는 장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장치가 고장났다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가 수습되던 오후 7시10분쯤에는 1호선 동대문역에서 전동열차에 이상이 발견돼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열차가 회송되는 사고도 연이어 발생했다. 전남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 부근에는 참사 17일째인데 아직도 실종자들을 다 수습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고 뒷수습도 중요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국가개조에 역점을 두겠다던 정부 구호에 대해 불신감마저 확산되는 현실이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