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3일 한겨레 1면과 8면에 기고한 글 ‘가만히 있지 말라’에서 “박근혜여! 그대가 진실로 이 시대의 민족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구조적 죄악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모두 박근혜 본인에게 돌아간다”며 “세월호 참변의 전 과정을 직접적으로 총괄한 사람은 박근혜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의 정부의 사람과 이념, 그 모든 것이 박근혜가 창조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박근혜는 진심어린 전면적인 사과의 한마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물러나지 못하겠다면 “정책의 근원적인 기조를 바꾸고 거국적 내각을 새롭게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그대(박 대통령)의 허명화된 카리스마를 축소하고 개방적 권력형태를 만들며 주변의 어리석은 유신잔당들을 척결해야 한다”며 “그대의 양신(良臣)은 민적(民籍)”이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글의 마지막 문단에선 세월호 참사로 숨진 학생과 단원고 교사들, 선박직이 아닌 헌신적 승무원들에 관해 적었다. 그는 “우리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민족의 도덕성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민족 구원의 빛줄기는 있다. 세월호 희생자 302명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