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10분 팀의 세 번째 골(리그 31호 골)을 터트렸다. 31호 골은 프리미어리그가 20팀 38경기 체제로 바뀐 이후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수아레스는 득점 랭킹 2위 다니엘 스터릿지(리버풀·21골)와 10골 차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시즌 득점왕 등극이 확정적이다.
수아레스의 골로 3-0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34분부터 9분 동안 내리 3골을 내주면서 3대 3으로 비기고 말았다. 11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세 팀(18위 노리치 시티, 19위 풀럼, 20위 카디프 시티)을 제외하면 최소 득점(37경기 31골)을 올린 팀이어서 순식간에 세 골이나 허용한 리버풀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승점 81점을 쌓은 리버풀은 선두에 복귀했지만 1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가 불과 1점밖에 되지 않아 우승 가능성이 낮아졌다.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수아레스는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자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터뜨렸다.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34)는 말없이 수아레스를 끌어안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