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주홍글씨 발상”…일베회원검사기에 전라도 홍어 검사기까지 등장

“끔찍한 주홍글씨 발상”…일베회원검사기에 전라도 홍어 검사기까지 등장

기사승인 2014-05-08 15:40:01

[쿠키 사회] 인터넷에서 때 아닌 ‘검사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베회원검사기’가 나오자 반발의 뜻으로 ‘전라도 홍어 검사기’까지 등장했다.

8일 인터넷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임을 판별해주는 일베회원검사기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수적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는 특정 지역 출신과 여성 비하 등의 게시물로 물의를 일으켜 온 곳이다.

일베회원검사기는 이메일 주소나 아이디를 검색 창에 치면 해당 네티즌이 일베 회원인지를 알려준다. 일베 회원으로 확인되면 ‘일베에 가입된 회원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오고 아닐 경우 ‘일베에 가입되지 않은 회원입니다’라고 나온다.

이에 일베 운영진은 크게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고, 급기야 한 회원은 전라도 홍어 검사기를 만들었다. ‘홍어’는 인터넷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용어로 통한다.

이 회원은 “이메일 때문에 강제 일밍아웃(일베회원임을 알리는 것) 당하는 우리 불쌍한 베충이(일베 회원을 지칭)들을 위해서 주민등록번호 뒤에 3자리로 고향 감별하는 전라도홍어검사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전라도 홍어 검사기는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다. 주민등록번호 뒷부분의 앞 세자리를 검색창에 치면 고향이 전라도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고향이 전라도인 네티즌일 경우 “전라도산 홍어로 확인됐습니다. 뒷통수 조심하세요”라고 나오는 등 비하 표현도 노골적이다. 또 전라도가 아닐 경우 “안심해도 좋은 출생지입니다”라고 나온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신 나갔다” “타인에게 주홍글씨 찍으려는 발상부터가 끔찍하다” “아무리 싫어도 이런 행위는 심한 것 같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로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재미있게들 산다”며 조소를 날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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