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에 여걸 박영선 의원이 선출됐다. 당 대표 말고, 국회 내 대여 협상과 정국 전략을 주도하는 원내 사령탑에 여성 의원이 뽑힌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새정치연합은 8일 국회 본청 246호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열었는데,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 의원이 69표를 얻어 59표에 그친 노영민 의원을 제쳤다. 계파색이 비교적 강하지 않고, 수도권 출신 3선이라는 이점이 초·재선 의원 및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신주류 측 지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임위원장직도 맡고 있어 자리 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의 맞상대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에서 새로 선출된 이완구 원내대표다. 함께 19대 국회 남은 2년인 하반기 원 구성 및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을 비롯한 원내 협상을 끌어가야 한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전 정견 발표 자리에서 “지금 국민은 국민을 책임지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는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라며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라고 외쳤다. 대여 강경 드라이브를 예고하는 발언이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 여당이 바른 길로 가면 협조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국민을 대신해 단호하게 견제하고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대책위 구성을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