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통요지에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던 후보자들은 온데간데없고, 선거철 흔하디흔한 후보자들의 명함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로 선거 분위기가 덩달아 실종된 탓이다. 시장 상인들은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을 자제하면서 선거 열기가 식어 우리 동네에서 누가 나오는지, 정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며 “후보가 누군지, 정책은 무엇인지도 모르고 선거하는 것은 아니냐”고 우려했다.
시장 상인 안재분(73·여)씨는 “선거 열기는 식었지만 국민의 의무인 투표는 잊지 않고 있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도지사에게 한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황용수(38)씨는 “알펜시아 재정문제, 춘천~속초 철도, 2018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등 도 내 굵직한 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도민과 소통은 기본이고, 자신의 약속을 실천하는 도지사를 원한다”고 밝혔다.
도민들은 침체된 경제상황을 방증하듯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알펜시아 리조트 부채문제 해결 등 지역 현안은 차치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도지사가 우선’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윤주화(82·여)씨는 “지금 서민들은 철도를 놓고, 리조트를 살리는 것보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먼저”라며 “누가 도지사가 되든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강원도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최흥집(62) 후보가 지난달 30일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58) 현 지사와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강릉시 출신인 최 후보와 춘천시 출신인 최 지사가 맞붙게 돼 영동·영서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때문에 춘천·원주·강릉 빅3 지역 가운데 원주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최 지사가 최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 후보는 도내 국회의원 9석 모두를 차지한 새누리당의 지원사격을 받아 본격적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