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지거나 실종 상태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가라앉는 선실 안에서 기도를 했던 장면이 새롭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안산합동분향소에 다시 왔는데 천막 안에서 갑자기 부모님들의 찢어지는 듯한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며 “숨진 아이의 새로운 동영상 하나가 나왔는데 마지막에 아이들이 함께 기도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표출한 절박함과 처절함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선 소장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애꿎게 숨져간 이 아이들 원한을 어떻게 하면 풀어줄 수 있을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9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는 침몰 당시 선실 내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고(故) 박예슬 양의 아버지가 방송사에 전해준 이 동영상은 16일 오전 9시 40분쯤 세월호와 진도VTS 교신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복도와 방 안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이들은 “헬리곱터 온다” “아, 다리 아파” “구조 좀”이라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등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고 있다. 한 아이가 “엄마 보고 싶다”며 울먹이자 친구가 “살 건데 왜 그래”라며 위로하는 소리도 들린다. 이때까지도 아이들은 선내 방송 지시대로 가만히 기다리면 구조될 것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수색·구조 작업에 대한 중간 결과 발표에서 시신이 발견된 사망자 269명 중 3분의 2가 단원고 학생이라고 밝혔다.
269명 중 4층에서 발견된 사람이 176명으로 가장 많았다. 4층은 단원고 학생의 객실과 다인실 등이 밀집한 곳으로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만큼 사망자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총 탑승자 476명 중 단원고 학생은 325명, 교사는 14명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