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시 신용카드 '왕국'…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 세계 1위

한국은 역시 신용카드 '왕국'…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 세계 1위

기사승인 2014-05-11 20:34:00
[쿠키 경제] 신용카드 도입 30여년 만에 한국의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가 세계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용액도 3위를 기록했다. 양적으로 팽창했지만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카드업계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이제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결제원은 2003~2012년 10년간 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제도위원회(CPSS)의 주요 18개 회원국 자료에 따른 ‘국내외 지급결제통계 분석’ 보고서에서 2012년 1인당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147.0건으로 1위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이어 캐나다(89.8건), 미국(83.5건)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의 카드 사랑은 유별났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카드 이용건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20.2%였다. 또 한해 1인당 신용카드 이용액 역시 8625달러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호주(1만1000달러), 캐나다(1만 달러)에 이어 3위였다. 2003년 건수 기준 결제수단 점유율 38.7%였던 카드는 10년 만에 60.7%까지 뛰어올랐다.

가계부채 경감을 위해 정부가 직불카드 이용 활성화에 나서면서 직불카드 선호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직불카드 이용건수 연평균 증가율은 141.1%로 18개국 평균(13.4)의 10배를 넘어섰다.

한편 지난 1월 1억여건 개인정보유출로 지난 3개월간 영업이 중지된 국민·롯데·농협카드가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3사는 정보유출의 책임을 지고 이 기간 신규고객 유치는 물론, 통신판매·여행알선·보험대리 등의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3사는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카드 해지와 탈회로 300만명의 고객을 잃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태로 3사뿐 아니라 카드업 전체를 시각도 부정적으로 변해 영업을 하기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발급 장수를 늘리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신뢰회복을 위해 고객정보 보호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보유출 사태 이후 카드사들은 금융당국 조치에 따르는 한편 스스로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국민·롯데·농협 역시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신뢰 회복을 위한 기업 이미지 광고와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활발히 했다. 동시에 영업이 재개되면 신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훈민정음 카드’의 체크카드를, 농협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 횟수나 이용한도에 제한 받지 않고 할인 되는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박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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