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선수 선발로 불거진 잡음에 대해 “내가 원칙을 깬 것이 맞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몇 년간 출전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박주영(왓퍼드)을 선발하고, 박주호(마인츠) 대신 오랫동안 함께한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을 뽑아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원칙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감독은 이 지적에 대해 “어떤 선수를 선발하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원칙 안에서 선발했다면 쉬웠겠지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중요한 것은 이 선수들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며 브라질월드컵에서의 결과로 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특혜 논란이 그간 강조해 온 원 팀(one team)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어떤 영향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외부의 시선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내가 이 팀의 감독으로서 밖에서 보는 분들보다 생각을 더 안 한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이날 박주영이 파주 NFC에 입소하며 “국민이 원하지 않으시면 월드컵에 가지는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축구에 대한 얘기만 하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파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