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3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20~30대 미혼남녀 975명(남성 496명, 여성 479명)을 대상으로 혼전 동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연인과 동거를 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66.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회가 되면 동거한다’는 의견이 37.8%, ‘결혼 날짜가 잡힌 경우에 동거한다’는 답변이 28.4%였다. ‘동거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반대 의견은 33.6%였다.
미혼 절반 이상은 동거의 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동거에 ‘장점(순기능)이 더 많다’는 응답은 59.2%로 ‘단점(역기능)이 더 많다’는 응답(40.8%)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거의 순기능에 대해 남성은 ‘연인과 매일 함께 살 수 있다(25.4%)’ ‘남녀가 다름을 이해하고 양보를 배운다(22.8%)’를 많이 꼽았다. 여성은 ‘이혼 예방이 가능(29.0%)’ ‘생활비, 데이트 비용 절약(24.0%)’ 등을 동거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반면 동거의 역기능에 대해서는 ‘이별 후 피해가 크다(34.9%)’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임신 등 계획에 없던 돌발 상황 발생(20.3%)’ ‘책임감 없는 교제에 익숙해짐(14.5%)’ ‘타인에게 인정 받지 못하는 결혼 생활과 같다(14.4%)’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실제 결혼을 약속한 애인이 동거한 경험이 있는 것에 대해 남성 38.9%는 ‘언짢고 내키지 않으나 결혼은 한다’고 답했고, 여성 35.9%는 ‘파혼을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답했다. 또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전체의 15.5%를 차지했다.
한편 실질적인 사실혼 관계로 봐야 할 남녀 동거 기간은 ‘약 1년 이상(20.7%)’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다. 다음으로 ‘약 6개월 이상(19.2%)’ ‘약 3년 이상(16.6%)’순이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형식에 얽매이거나 남에게 구속되길 거부하는 젊은이들의 세태에 따라 혼전 동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게 사실”이라며, “주체적인 자유연애를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선택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므로 어떠한 결정이든 주변의 조언과 예상치 못한 변수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