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 상위권 노출시켜줄게”… 상품평·후기 등 조작한 일당 체포

“포털 검색 상위권 노출시켜줄게”… 상품평·후기 등 조작한 일당 체포

기사승인 2014-05-13 13:54:00

[쿠키 사회] 네이버·다음 등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후기·상품평 등의 검색결과를 조작한 마케팅 업자들이 체포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3일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마케팅 업체 운영자 김모(27)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마케팅 업자들에게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 200만건을 판매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중국인 김모(4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2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 마케팅 업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불법 수집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정보를 사들여 허위 광고 글을 다량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넘겨받아 불법으로 활용한 개인정보는 130만건에 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동으로 글을 올리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범행에 사용했다. 이들 일당은 ‘입소문 마케팅’을 해준다며 병원·학원·쇼핑몰·은행 등으로부터 광고의뢰를 받았다.

예를 들어 A쇼핑몰에서 마케팅을 해달라고 하면 누군가 네이버·다음 검색창에 ‘바지’를 검색했을 때 A쇼핑몰 후기가 상위 노출되도록 조작하는 것이다. 지식인 등에는 “바지 사려하는데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을 올린 뒤 “A쇼핑몰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비슷한 답글을 쏟아냈다.

또 B음식점이 별로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면 그 글을 밀어내기(일명 워싱)위해 B음식점을 추천한다는 내용의 글을 다량으로 게시하는 수법도 사용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접속 IP를 변경하는 프로그램도 사용한 걸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게시물에 소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지 못하고 선한 업체들의 정상적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조사결과 드러난 허위 게시물을 해당 포털사이트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사진 = 네이버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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