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에게 막말한 김호월 홍익대학교 광고홍보대학원 겸임교수가 학교에 사직서를 내고 자신은 더 이상 교수직 신분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아침 대학원장님께 사의를 표명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유가족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제 마음과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실종자 분들이 빨리 가족의 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빌겠다”며 사죄했다.
또한 “더 이상 학교에 대해 항의전화를 하지 마시길 바라고 저와 저희 가족에 대해 협박도 하지 마시길 바란다.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제 제자들의 명예 그리고 저와 관계없는 수많은 학생들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시키지 마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교수는 지난 9일과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 거다” “예의도 없는 짐승들에게 웬 지원”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12일 “김 교수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미개인’ ‘짐승’으로 지칭해 아픔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다”며 “김 교수의 잔인함과 비도덕성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심각한 결격사유다.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 자진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같은 날 김 교수는 “저의 경솔하고 무지한 글로 인해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준 점을 깊히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하며 수습하려 했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비난공세와 항의전화가 잦아들지 않자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