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SEOUL FOOD 2014)’ 현장은 FTA로 달라진 국내 식품산업을 엿볼 수 있었다. 박람회 현장에서 ‘태평양연합(Pacific Alliance)’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태평양연합은 폐쇄적인 보호 무역을 펼친 남미공동시장(MERCOSUR)에 반기를 든 경제 협력체다.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이 참가하고 있다. 태평양연합 외에도 중국과 캐나다, 미국 등 43개국이 국가별 컨소시엄 형태로 부스를 마련하거나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식품업계 전문가들은 해외 식품업체의 공세에 밀리지 않으려면 한국 식품업체들도 전략을 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국 식품업체들도 머리를 맞댔다. 지난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식품산업대전의 부대행사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대응 방안으로 ‘K-푸드’를 꼽고 전략지역으로 미주, 유럽, 신흥 아시아 시장을 K-푸드의 전략 지역으로 지목했다.
미주 시장은 비만 인구가 많아 웰빙과 다이어트 제품 수출이 주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푸드 노우승 대표는 유럽 시장의 경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공존하는 특성이 강해 소비자 기호에 맞춰 다양한 레시피로 공략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제안했다. 신흥 아시아 시장은 소비가 집중된 생선과 닭고기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의 해외 수출이 중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의 해외 수출액 57억 달러 중 39%는 중국과 일본이 차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