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오거돈으로 부산 야권 단일화… “20년만에 이변 일어날까?”

무소속 오거돈으로 부산 야권 단일화… “20년만에 이변 일어날까?”

기사승인 2014-05-17 01:04:00
[쿠키 정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16일 6·4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사실상의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특히 오 후보는 최근 단일화를 가정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등 이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부산 민심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매번 모두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번에는 승부 예측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에게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단일화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김 후보 사무실에서 만나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오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부산시민 연합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으나 오·김 후보의 단일화로 부산시장 선거는 오 후보와 서 후보의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오 후보는 한겨레신문·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2~13일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41.1%를 얻어, 서 후보(28.4%)를 12.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전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최근에는 오 후보가 우세해졌다. 적극투표층에서도 오 후보는 51.9%의 지지를 얻어 서 후보(27.6%)를 크게 앞섰다. 무응답층은 30.5%로 나타나 새누리당 지지층이 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성향 무당층이 많기 때문에 선거 당일 표심이 어떻게 이동할지는 예측 불가다. 이 조사는 성인 3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임의걸기)와 무선전화(온라인패널)를 절반씩 섞어 전화면접 형태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7%포인트, 응답률은 19.6%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후보 등록 직전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변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55.4%,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4.6%를 얻어 역대 선거에서 가장 근소한 격차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1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37.6%를 득표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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