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발표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사고의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34일 만에 나온 사과인데, “국민이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담화 앞머리 사과의 말을 한 박 대통령은 곧바로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플랜을 제시했다. 담화의 방점은 이쪽에 찍혀 있었다.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고 안전행정부는 안전 기능을 빼버리는 등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의 해양교통관제센터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보내고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대5로 맞추는 등 공무원 선발 방식까지 바꾸겠다고 했다. 정부조직법 국가공무원법 등의 법 개정 사항으로 국회의 동의 및 법 통과가 필요한 사항이다.
박 대통령은 또 세월호 사고 원인과 구난 작업 지체 등을 파헤치기 위해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자고 했다. 이 역시 국회에서 해야 할 일로 특별법이 필요한 사안이다.
박 대통령은 담화 말미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의사자로 지정된 탑승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잠시 울먹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관련 추모비를 건립하고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준비된 원고만 읽었다. 담화를 마친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빈 방문이 예정된 아랍에미레이트(UAE)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