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朴 대통령의 눈물 꿰뚫는 ‘나대신 해경 해체’ 설왕설래

[세월호 침몰 참사] 朴 대통령의 눈물 꿰뚫는 ‘나대신 해경 해체’ 설왕설래

기사승인 2014-05-19 11:12:00


[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세월호 침몰 사고 34일 만에 내놓은 눈물 섞인 대국민 담화를 두고 트위터리안들은 설전을 이어갔다. 방송 생중계를 지켜보며 뉴스에 자신의 해석을 담은 트윗글을 퍼트리는 것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다. 별명을 ‘자가당착’이라고 쓰는 이용자는 뉴스속보 형식을 빌어 “[속보] 박근혜대통령, “나대신 해경 해체하기로””라고 표현했다.

코리안트위터 집계 리트윗 1위의 글은 박근혜 정부 들어 문제가 됐던 것들이 사라져 버리는 역사를 되짚은 것이었다. 트위터리안 Bn*****는 “여성 인턴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니 여성 인턴을 없애고, (중략) 대학 신입생 오티에서 사고가 나니까 오티를 없애고”라고 했다.

전자는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 1호 인사였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 국빈방문 도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각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는 여성 인턴을 쓰지 말라는 긴급조치가 내려졌다. 후자는 지난 2월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를 일컫는다. 당시 사상자는 187명이었다.

이 이용자는 이어 “수학여행에서 사고가 나니까 수학여행을 없애더니, 해경이 문제라고 그러니까 마침내 해경을 없애버렸다”라고 마무리했다. 수학여행과 해경은 이번 세월호 참사의 키워드다. 이 글은 1시간 만에 1700회가 넘는 리트윗을 받아 최고 호응을 얻은 글로 꼽혔다.



박 대통령이 대선 댓글 조작과 법정 간첩 조작을 행한 국가정보원은 놔두고, 해경은 해체하겠다고 한데 대한 반감도 드러났다. 트위터리안 de******는 “국정원은 용서하고 해경은 용서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트윗글을 올렸다.

하지만 본질은 해경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지휘 체계를 경찰청 아래 두는 것으로, 고위직을 제외하고는 사실 별반 달라질 게 없다는 지적이 다수였다. 트위터리안 Na*******는 “해양경찰청이 폐지되는 거지, 해양경찰이 없어지지 않죠”라며 “소속이 경찰청으로 바뀔 뿐, 바뀌는 게 없다 이겁니다”라고 논평했다. so**** 이용자도 “해경 해체가 강도 높은 카드로 보일 수 있으나, 경찰청의 지휘 감독을 받는 96년 이전 조직체계로 돌아간다는 의미”라며 “근데 그때도 서해 훼리호 같은 참사는 있었죠”라고 했다.

‘해경 해체’라는 말 자체가 박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이란 말도 나온다. 트위터리안 ru*******는 “박근혜는 말하는 게 스펙타클하다”라며 “경찰청 산하로 흡수한다는 사실을 ‘해체’라는 단어 하나로 충격적으로 바꿔버린다”라며 “통일은 대박도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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