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터키 탄광 참사와 관련해 현지 명문 이스탄불대 교수가 “기분 좋은 죽음”이라고 발언해 학생들이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국내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사고에 희생당한 유가족에게 ‘미개인’이라고 막말한 김호월 교수를 떠올리며 “형제의 나라라고 이런 것까지 닮았느냐”며 비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탄불대 학생들은 ‘일산화탄소는 중독은 기분 좋은 죽음’이라고 발언한 광산학과 오르한 쿠랄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였다.
해당 교수는 지역 TV에 출연해 “일산화탄소 중독은 자살 방법 중 선호되는 방법으로 기분 좋은 죽음이다.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이 교수는 “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온 치명적인 가스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탄불대 학생들은 광산학부 건물을 점거하고 철야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며 “이스탄불대 공과대학이 광산을 운영하는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제기했다. 또 “우리는 살인자들의 기술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기술자가 될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내 네티즌들은 “형제의 나라 아니랄까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을 ‘미개인’으로 지칭하는 막말을 남겼다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한 홍익대 김호월 교수를 떠올린 것이다. 당시 홍익대 총학생회도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네티즌들은 “터키에도 일베 같은 사이트가 있나” “참사에 대처하는 자세가 이렇게 닮을 수 있다니” “6.25에 참전한 국가가 한둘이 아닌데 왜 터키만 형제의 나라라고 말할까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