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월호 유가족들을 몰래 뒤따라가다 적발된 경찰은 ‘게슈타포’가 됐다. 참사 수습 때까지 시한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정홍원 총리 이하 박근혜정부 장차관들은 ‘마리오네트’로 불렀다. 20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트위터에 쏟아낸 비유법이다.
진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미행하다 적발된 경찰들이 “도우려 했다”고 해명한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사복 차림의 경찰 정보관들을 독일 나치 정권의 비밀경찰 게슈타포로 부르며 “이건 뭐 게슈타포가 적십자 봉사단체란 논리”라고 논평했다.
진 교수는 또 “이번 유가족 사찰 건. 특검에 포함시켜 남모르게 유족을 도운 경찰의 미담을 전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제복을 입지 않은 안산 단원경찰서 정보보안과 소속 직원들은 19일 오후 7시40분쯤 전북 고창 고인돌휴게소에서 진도로 내려가던 유가족들을 뒤따르다 적발됐다.
이에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로 나와 자정쯤 유족 앞에서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최 청장은 “유가족을 보호하거나 활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한(뒤따랐던) 것이지 불이익을 줄 마음은 아니었다”라며 “나쁜 의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찰이나 미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유족의 2차 분노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눈물 담화에서 예고된 내각 개편에 대해서도 진 교수는 “무대 위의 마리오네트들에 불과한데, 인형들을 바꾼다고 공연의 질이 좋아지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가 문제인데, 아마 박근혜 대통령은 흔들릴수록 더욱 더 친정체제를 강화하려할 것”이라며 “그럴수록 외골수 통치는 심해질 테고...”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사진=국민일보DB, 진중권 트위터(@unheim)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