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송 없다, 춤도 안 춘다”… 여야 ‘조용한 선거’ 선언

“로고송 없다, 춤도 안 춘다”… 여야 ‘조용한 선거’ 선언

기사승인 2014-05-21 00:53:00
[쿠키 정치]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적인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6·4지방선거에서 율동을 전면 금지하는 등 선거를 최대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로고송은 중앙당이 제작한 공식 로고송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율동은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지침을 내리겠다”며 “모든 후보자와 전 당원이 국민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22일부터 정상적인 유세활동을 시작하되 조용한 선거운동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당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했으며, 윤 사무총장이 선거 종료일까지 여의도 당사에서 취침하며 선거 상황을 24시간 점검키로 했다.

새정치연합 역시 율동금지령을 내렸다.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국민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겠다는 콘셉트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축제가 아닌 타운홀 미팅형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이 무리지어 움직이지 않도록 했고, 율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로고송은 조용한 곡 10개를 추천했다. 유세 차량을 쓰더라도 시민이 차에 올라가 후보와 대화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선거운동원들의 어깨띠나 점퍼, 정당 현수막 등에 노란리본을 달아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각 후보들도 이런 방침에 공감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차 없는 선거, 요란하게 세 과시를 하지 않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유세차·로고송·네거티브가 없는 ‘3무’ 선거운동을 제안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지 않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장 선거에 나서는 새누리당 최명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홍기업 후보, 무소속 김홍규 후보는 전날 “로고송과 율동이 없는 선거를 치르자”고 합의했다. 최, 김 후보는 별도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열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유성열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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