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단원고 전원 구조’ 첫 오보는 MBC”…교육청 문자보다 빨라

[세월호 침몰 참사] “‘단원고 전원 구조’ 첫 오보는 MBC”…교육청 문자보다 빨라

기사승인 2014-05-21 13:45:00

[쿠키 사회]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16일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오보는 MBC가 첫 보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MBC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MBC에서 학생 전원 구조 오보가 나온 시간은 4월 16일 오전 11시 1분이다. 이는 경기도교육청 대책반이 기자들에게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문자를 보낸 11시 9분보다 8분 빠르다.

이후 YTN(3분), 채널A(3분), 뉴스Y(6분), TV조선(6분), SBS(7분), MBN(8분) 순으로 경기도교육청의 문자보다 빠른 보도를 내보냈다.

MBC가 이 오보를 최초로 정정한 시간은 11시 24분이었다. YTN은 34분, 채널A는 27분, 뉴스Y는 50분, TV조선은 31분, SBS는 19분, MBN은 27분에 정정했다.

한편 국가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는 11시 26분에 전원 구조 보도를 냈다. 이는 SBS의 정정 보도가 나간 후 오히려 7분이 지나서다.

최 의원은 “최근까지 ‘학생 전원 구조’ 오보의 과정은, 11시쯤 단원고 교사가 단원경찰서의 어떤 경찰관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11시 6분 단원고에서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알린 뒤, 곧 이어 경기도교육청에도 보고돼 대변인실이 11시 9분에 문자를 교육청 출입기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방통심의위를 통해 확인된 MBC의 오보 보도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MBC는 경기도교육청이 기자들에게 문자로 소식을 알리기도 전임은 물론 단원고에서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전에 미확인 소문을 ‘사실’로 단정해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이는 그동안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이 학부모와 기자들에게 보낸 잘못된 문자가 이번 오보의 원인으로 지목받아 온 것을 뒤집는 새로운 사실”이라며 “재난상황에서 방송들의 무분별한 속보 경쟁이 결정적 원인임이 밝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KBS에 대해 “다른 방송사에서는 해경으로부터 확인해 오보를 정정하고 있음에도 재난방송 주관사가 재차 미확인 오보를 내보내 혼란을 극대화시켰다”면서 “모든 방송사는 재난방송 체계를 혁신해 두 번 다시는 이번 세월호 참사 때와 같은 방송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최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최 의원이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낸 것은 문화방송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반박했다.

MBC는 “확인 결과 해당 보도는 타 방송사가 먼저 시작했으며 MBC도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곧 정정보도를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MBC가 11시 1분에 보도를 냈고 MBN이 약 10초 먼저 전원구조 속보 자막을 냈다”며 “하지만 MBN은 자막과 함께 ‘이런 소식이 나와 다행입니다. 각 곳에서 나오는 말이 다른데 이 보도가 정확한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앵커 멘트가 있었기 때문에 단정적인 보도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단정하는 보도를 기준으로 해 MBC가 가장 처음이고, MBN은 8분이라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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