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홀로 남겨진 8살 요셉군… 배안에서 숨쉴 수 있냐고 더 묻지 않아…”

[세월호 침몰 참사] “홀로 남겨진 8살 요셉군… 배안에서 숨쉴 수 있냐고 더 묻지 않아…”

기사승인 2014-05-21 18:37:00

[쿠키 사회] 엄마, 아빠, 형과 함께 세월호에 탔지만 홀로 돌아온 조요셉(8)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안쓰러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조군의 외삼촌 지성진씨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군의 근황을 밝혔다. 조군은 원래 살던 경기도 부천을 떠나 외삼촌 집 인근의 학교로 전학했다. 지씨는 조군이 병원생활을 끝내고 지난주부터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씨는 “나이는 어린데 속이 깊은 건지 처음에는 엄마, 아빠, 형을 찾더니 요즘에는 그냥 찾지 않는다”면서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를 찾아야 되는데 안 찾으니까 그게 또…”라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엄마, 아빠와 형이 천국에 갔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아이가 배에서 숨 쉴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런 것도 안 물어보고 화장실가서 혼자 울더라. 외할머니, 외삼촌이 걱정할까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씨는 세월호 침몰 직전 요셉군 어머니가 촬영된 동영상을 언급했다. 동영상에서 요셉군 어머니는 “우리 아이가 오면 이것을 입혀줘야 되는데 우리 아이가 어디 있는지 제발 좀 방송해서 찾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지씨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한다. 내 자식이 구명조끼를 못 입었는데 어느 부모가 자기가 먼저 그걸 입겠느냐”고 말했다.

지씨는 또 “일반인들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형제이고 다 소중한 가족들”이라며 “같이 공평하게 신경 써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그 말씀 한 가지만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씨는 마지막으로 “현재는 수색작업에도 효과가 별로 없고 미진한 상태다. 배 안에 구조물도 무너진다고 그러고…. 지금은 어디를 수색해 달라 그런 말은 못하고, 안 하고 있다”며 “물론 가족을 빨리 찾아 떠나야 되는데 말동무하고 지내던 분들이 떠나는 게 저희한테는 또 하나의 외로움으로 다가 온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고 36일째인 21일에도 여전히 16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요셉군의 아버지도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요셉군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하늘이 원망스럽네요” “엄마,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주실 거다”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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