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팟캐스트 홍보동영상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21일 정의당이 공개한 52초 분량의 ‘6·4 지방선거 특집 팟캐스트 정치다방’ 홍보동영상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이 영상은 ‘유시민의 예언?’이라면서 시작된다.
유 전 장관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람들 엄청 죽고 감옥 가고, 또 호가호위하는 환관정치 될 거다, 박근혜 후보가 잘 할 수 있는 건 의전 하나 밖에 없다, 그렇게 말씀드렸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죄 없는 아이들 그렇게 죽은 세월호 사건, 이명박근혜 정권 7년 차에 일어난 사건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자신이 했던 예상이 세월호 침몰사고를 통해 적중됐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 영상은 유 전 장관이 “충성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 자리주고, 끼리끼리 뭉쳐가지고 자리 주고받고 돈 주고받고 이렇게 해서 국가의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다 무력화시킨 사건이 바로 세월호 사건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끝난다.
영상에서는 유 전 장관의 목소리가 나오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대국민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성추행 의혹 파문의 장본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모습 등이 흑백 사진으로 나온다.
여권에서는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가”라며 “생명을 소중히 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SNS 등 인터넷 주요 게시판에서는 “이건 막말 정도가 아니라 저주” “너무 심한 말인 건 사실” “유가족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도대체 발언의 속내가 뭐냐”라는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선 전에 한 말이고,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의미인데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는 의견도 있다.
‘정치다방’은 정의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팟캐스트 방송으로, 유 전 장관을 비롯해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