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에 차량 세우고 칭찬받은 이유는? ‘훈훈’ 사연 눈길

지하차도에 차량 세우고 칭찬받은 이유는? ‘훈훈’ 사연 눈길

기사승인 2014-05-22 17:09:01

[쿠키 사회] 한 남성 운전자가 지하차도에 차량을 세우고 찬사를 받았다. 고물이 담긴 리어카를 힘겹게 끌고 가던 여성을 도와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것인데 이 순간을 포착한 블랙박스 영상을 본 이들은 “훈훈한 사연이 올라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1일 자동차 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죄송합니다…. 지하차도에 차 좀 세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서울 신내동 능산지하차도에서 촬영된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블랙박스 탑재 차량이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중 앞선 차량들이 리어카를 끄는 여성을 아슬아슬하게 비켜지나갔다. 운전자는 안전을 고려해 뒤에서 천천히 차를 몰았지만 여성은 오르막에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이를 보던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리어카를 대신 끌고 올라갔다. 영상은 운전자가 차량까지 뛰어오면서 끝이 났다.

영상을 게재한 운전자는 게시판에 “실선 구역이지만 차선변경을 마구하는 곳인데다가 지하차도를 나오자마자 뒤쪽에 택시회사가 있어서 택시들이 사각지대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정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머니 걸음걸이가 많이 불편해보여 비상깜빡이를 켜고 무작정 내려 리어카 끌고 고물상까지 데려다 드렸다”며 “아주머니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는데 ‘조심해서 천천히 오세요’라고 하면서도 신호가 바뀌어 차들이 올까 마구 뛰었다. 간만에 뛰었더니 숨이 찼다”고 적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간만에 훈훈한 영상이 올라왔다” “선뜻 나서기 힘들었을 텐데 복 받으실 듯” “보고 있는 동안 미소가 절로 나왔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좋은 의도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 있었다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한 네티즌은 “삼각대 설치까지 한 후 아주머니를 도왔다면 더 완벽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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