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이 정의당 선거운동원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한 정황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두 당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이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유투브에는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 선거운동원 폭언·폭행 사건’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방선거 본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각 당별 영등포구청장, 구의원 후보들이 출근 유세를 위해 서울 대림역 8번 출구 앞으로 모였다. 정의당 구의원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려하자 새누리당 영등포구청장후보 측 선거운동원 A씨가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
이에 정의당 선거운동원이 “후보가 얘기하는데 선거운동원이 이러시면 안 된다”며 “계속 이러시면 영상으로 찍겠다”고 A씨에게 말해도 그는 계속 큰 소리를 치는 등 행동을 보였다. 카메라를 A씨에게 들이대자 A씨는 운동복을 벗고 배를 들이대며 “찍어봐 XX. 찍어 찍으라고”라고 말했다. 이후 입고 있던 운동복을 벗으며 “XX놈들아. 찍어. 찍으라고. X같은 XX들”이라며 계속 폭언을 뱉다 돌아섰다.
해당 영상은 전후 사정이 편집된 채 A씨가 욕설을 하는 부분만 담겨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폭언을 한 사실에 주목하며 “왜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앞뒤 정황이 없는 영상이지만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23일 현재 1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은 정의당을 지지하는 이가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정 속에는 작년 진보정의당 영상, 2011년 한국진보연대 영상 등이 올려져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조용한 유세를 하기로 했는데 정의당 후보 측이 대림역 앞에서 앰프·확성기 등을 사용하는 등 시끄러운 유세를 했다”며 “자제를 요구하던 선거운동원이 순간 욱한 것 같다.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사진=유투브영상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