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쩍쩍…학교가 무너지고 있어요” 여고생의 호소

“여기저기 쩍쩍…학교가 무너지고 있어요” 여고생의 호소

기사승인 2014-05-23 19:10:01

[쿠키 사회] 한 네티즌이 학교 건물의 심각한 균열을 고발하며 인터넷에 올린 글과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을 여고 3학년생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2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저희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3학년 건물 전체에 금이 가 있다. 각 교실 안 벽에도 교실을 한 바퀴 도는 균열이 있다”고 알렸다. 그는 1, 2학년과 3학년이 다른 건물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학년 건물 맨 윗 층인 1, 2, 3학년이 사용하는 자습실엔 종이가 10㎝ 정도 들어갈 만한 큰 균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건물 곳곳에 낙석주의라는 임시경고판이 붙어있고, 조치는 균열 위에 페인트를 덧칠해 둔 것 밖에 없다”며 “교무실로도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예산도 부족하고 오래 걸리는 데다 공사하는 동안 3학년 학생들이 수업할 공간 확보가 애매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균열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벽에 간 금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모습 등이 담긴 여러장의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학교 관계자는 “경고판을 붙여 놓고 학생들을 그 쪽으로 붙여놓고 못 가도록 하고 있다. 보기와 달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구체적인 대답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등 학교 건물 안전 진단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2차례 실시된다. 진단에는 각 시·도 교육청 전문가와 학교 관계자가 참여한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재난위험시설(D·E 등급)로 분류된 전국 초·중등학교 104개동에 대해 해결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학생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별교부금 394억8300만원으로 구조보강 및 철거대상 시설 47동은 올해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보완하고, 개축 대상 57동은 2016년까지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A여고의 D·E 등급 포함 여부를 확인해하기 위해 “104개동 학교들이 공개가 안 되느냐”고 묻자 “자료를 낼 때부터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학교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민수미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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