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격전지 판세] 대통령 담화 영향은… 서울 경기 인천 싹쓸이?

[6·4 지방선거-격전지 판세] 대통령 담화 영향은… 서울 경기 인천 싹쓸이?

기사승인 2014-05-25 20:27:00
[쿠키 정치] 6·4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도권 광역시·도지사 선거에서 선전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의 싹쓸이 가능성을 제기하는 조심스런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 속 대국민담화(19일), 안대희 전 대법관의 국무총리 지명(22일) 등 반전 카드를 꺼내들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선거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부산·강원·광주 등은 전통적인 선거구도가 깨지면서 안개 속 판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층 결집이냐, 세월호 심판론이냐…승부처 된 경기도=여론조사 및 여야 분석을 종합하면 새정치연합은 서울·인천에서 앞서고 있고, 경기도까지 노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전략기획본부장은 2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충남은 우위를 점했고, 인천은 차이를 벌려 나가는 흐름”이라며 “경기는 팽팽한 긴장국면”이라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단일 주제로 평가하는 선거”라며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웠다.

실제 여론조사 흐름도 비슷하다. KBS 등 방송 3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수도권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5.6% 포인트 눌렀다. 인천에서도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를 10.3% 포인트 이겼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를 겨우 0.9% 포인트 차로 앞서는 등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양상을 보였다. 이 조사는 방송 3사가 리서치앤리서치 등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방식으로 실시했다. 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3.5% 포인트, 응답률은 10.4~13.5%다.

그러나 세월호 대국민담화 이후 박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여의도당사 기자간담회에서 “대국민 담화 이후 새누리당 후보들이 수도권에서 조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직사회 혁신 등 진정성에 대해 유권자들이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최소 경기도 승리, 영남권 석권, 강원·세종·충북 등 접전지에서 1~2곳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텃밭으로 분류했던 경기도가 접전 양상으로 변하자 ‘경기도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무당파로 돌아선 보수성향 표심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다시 결집하느냐에 따라 수도권 판세는 다시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적극 투표층에서도 부동층이 20%가까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접전지로 떠오른 부산·강원·충북, 광주·경남의 단일화 논란=부산과 강원은 여야가 초접전 양상이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이 19~20일 실시한 부산시장 조사에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38.0%로 동률이었다. 강원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37.9%)가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36.3%)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당초 최 후보가 앞섰으나 격차가 좁혀지는 흐름이다.
충북은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6.8%포인트 앞섰으나 역시 박빙이다.

이 조사는 각 지역별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집전화 및 휴대전화를 활용한 전화면접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5% 포인트, 각 지역 응답률 평균은 33.0%였다.

광주와 경남은 야권의 단일화 문제로 시끄럽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이용섭 후보는 25~26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무소속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경남의 경우 새정치연합 김경수 후보가 중앙당의 방침과 달리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당의 방침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지역의 명령은 야권이 힘을 합쳐 새누리당 독주를 막으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단일화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권지혜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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