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집회에서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되씹어 봐도 티끌만큼도 잘못한 것 없는데 제 아이는 없고 저만 이 자리에 있다”면서 “아직도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존학생 가족대표 장동원씨는 “먼저 간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6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세월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포함해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청계광장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 대다수는 서울광장으로 향했지만 2000여명(경찰추산 1000여 명)은 현 정권의 책임을 비판하며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30여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일부는 고등학생으로 밝혀져 귀가 조치됐다.
보수 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열었다. 경우회와 고엽제전우회, 국민행동본부 등 2500여명은 오후 5시30분부터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 맞은편 동화면세점 앞에 모여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악용세력 규탄 2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세월호 사건 이후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야당·재야 정치권과 합세해 6·4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시내에 교통경찰 3개 중대와 여경 3개 중대 등 192개 중대 1만3000여 명을 배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