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머크와 AZ 인수합병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전자 소재 부문의 선두 업체로 거듭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머크는 365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화학 및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미하엘 그룬트는 가족 소유 기업인 머크 크룹의 한국 지사 대표다.
또한 AZ는 독일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첨단소재 기업으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두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 소재 부문에서 매출 5억3000만 유로(약 7473억원)를 기록했으며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의 80%를 올렸다.
그룬트 대표는 “머크에 기능사업부는 상당히 수익이 좋은 분야이며, AZ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인수를 통해 두 회사의 수익성이 극대화되도록 사업부 통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머크는 4700명의 인력이 AZ의 인력은 1000여명 정도 된다”며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해 매출이 두자리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해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머크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룬트 대표는 “스위스에 보유하고 있는 생산시설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생산도 가능하다”며 “현재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과도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향후 10년 간은 항암제 분야와 다발성경화증, 난임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룬트 대표는 “앞으로 제약기업의 성공여부는 R&D 투자 뿐 아니라 글로벌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에 판가름 난다”며 “머크는 2018년까지는당분간 얼비툭스 항암제 등 기존 제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며, 다발성경화증 분야, 난임 분야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비툭스 보험급여에 관해, 그룬트 대표는 “한국에서 항암제, 신약 등 보험급여를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며 “출시 10여년 만에 한국정부로부터 3월 보험급여를 적용받은 전이성대장암치료제 얼비툭스 허가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약가 기준 등에 비춰볼 때 한국에서의 약가 협상은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갖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도 앞으로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라며 “보험급여 인정으로 많은 환자들이 얼비툭스를 저렴한 약가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